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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소식지

[제17호] 7MM 언론출판 비상교육 탐방, "비상은 사람을 공부합니다" [소명중고등학교 소식지][소담소담]

by 달빛샘 2015.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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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MM 언론출판 비상교육 탐방

"비상은 사람을 공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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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교육의 온라인 교육 녹화세트장 ⓒ 소담소담, 소명중고등학교, 2015>


2015년 6월 2일, 고등은 7MM 데이로 하루 종일 진로탐색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언론출판 7MM에서는 이날 두 곳을 방문했다. 지난 16호에 좋은교사운동 탐방기를 실었고, 이번호에는 교육 출판사인 비상교육 탐방기를 나눈다.


[제16호] 좋은교사운동 대표 임종화 선생님 인터뷰, 7MM 언론출판



비상은 교과서, 문제집, 인강, 모의고사 등 많은 교육 관련 영역에서 활동하는 커다란 기업이다. 1997년 작은 기업으로 시작되어 현재는 700명이 넘는 사원을 가진 큰 기업으로 발전하였다. 비상에서 만든 한끝이나 오투, 완자, 개념원리PLUS 등은 학생들에게 널리 사용되어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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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다양한 출판사별 교과서와 문제집이 총망라 되어 있는 도서관 ⓒ 소담소담, 소명중고등학교, 2015>


비상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다음과 같다. 존중, 소통, 혁신, 나눔이다. 그래서 그런가 회사 분위기는 생각보다 자유로워 보였고 직원들을 위한 여러 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어 서로 존중하는 것을 중시하는 비상의 가치를 엿볼 수 있었다. 또 인터뷰를 할 때 소통이라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었다.


언론출판 7MM는 국어 교재에 대한 것을 총괄하시는 분과 교과서를 기획하시는 분을 만났다. 회사에서 1시간 넘게 시간을 내주시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고귀한 시간 내주신 것과 자세하고 친절하게 말씀해주신 것에 대해 깊이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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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교육의 교재 개발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분들과 인터뷰를 했다 ⓒ 소담소담, 소명중고등학교, 2015>



[ 국어교재 ]


Q1. 이 일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고등학교 때 1지망은 언론출판이었고 2지망이 국어국문학과였습니다. 하지만 1지망이 떨어지고 2지망으로 대학교를 가게 되었습니다. 배우다보니 국어국문학과에도 흥미를 느꼈습니다. 군대를 다녀오고 복학한 뒤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는데, 가르친 다는 것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대학 졸업 후 우연히 지학사에서 체험 공모를 하게 되었고 이후 실제로 3년 반가량 일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비상으로 옮기게 되고 지금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비상에서 일하면서 책을 통해 학생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Q2. 국어 문제집은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일단 오래 걸리죠. 시장의 동향과 정부 정책에 관심을 가지고 사람들이 어떤 교재를 원하는 지 시장 조사를 합니다. 학생들이 원하는 것은 복합적입니다. 디자인과 내용, 콘셉트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하고 교재를 결정하지요. 그 때의 트렌드에 따라 교재가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작은 가방이 유행하면 교재도 작아지는 식입니다. 교재의 콘셉트를 잡은 뒤 주요 타겟을 잡습니다. 그리고나서 세부 제작에 들어갑니다. 샘플 원고를 제작하고 나면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감수를 받습니다. 디자인은 여러 개를 만들어보고 콘셉트에 맞게 결정합니다. 회사 내에 디자이너가 있지만 바쁠 때는 외주로 맞기기도 합니다. 디자인까지 완성하여 초판을 인쇄한 뒤 4번의 검토 작업을 행합니다. 인쇄소에 넘겨 출판을 하고, 마지막으로 학교나 서점에 보내는 것입니다. 만드는 데 쓰이는 돈은 책마다 다릅니다. 그리고 많이 인쇄하든 적게 인쇄하든 쓰이는 돈은 비슷합니다. 오천 부를 인쇄하나 오만 부를 인쇄하나 쓰이는 돈은 비슷하다는 것이죠.



Q3. 문제집을 만들 때 유의하는 부분이 있다면?


역시 오류가 없도록 하는 것 아닐까요. 그래도 사람이 하는 작업인지라 오류는 계속 생겨서 계속 검토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어떤 책이 필요한 지에 대해 생각하고 조사합니다.



Q4.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요?


책을 통해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점을 좋아하고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또 우리나라 말 즉 한국어에 대한 자부심이 큽니다. 우리나라 말만은 최고로 가르친다는 자부심이라고나 할까요.



Q5. 국어 교재에 실리는 문학작품의 선별 기준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문제집에는 원하는 작품을 자유롭게 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국어 교과서에는 제약이 많아요. 교육부에서 교육과정에 근거해 교과서를 검토하기 때문입니다. 문학성이 높더라도 친일 작가라면 안 되고, 작가의 인지도가 낮아서도 안 됩니다. 또 종교나 사상의 편향성이 기울지 않은 작품이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정부 심의에 통과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작품이 학생들과 선생님의 매개체가 될 수 있도록 선별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문학 작품에 재미를 느낄 수도 있어야하고, 유익하기도 해야 하고, 선생님이 잘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지요.




[ 교과서 ]


Q1. 이 일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역사를 전공했고, 처음엔 비상교육 교재개발 부서로 입사했습니다. 원래는 교사가 되고 싶었지만 학생들과 책을 통해서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과서를 통해서 학생들과 소통을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부서를 바꾸게 되었고 현재의 교과서 기획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교과서를 만드는 단계는 학생뿐만 아니라 정부와 소통해야 하는 일이 많습니다. 저는 교과서를 기획하고 소통하고 관리하는 일을 합니다.



Q2. 교과서는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교과서 기획부터 심사에 통과하고 학교에게 선택받는 것 까지가 제작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론 국가에서 준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제작되어집니다. 현재의 교과서는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만들어졌는데 만드는 데에 26개월이 걸렸습니다. 비상에서 교과서 사업에 뛰어든 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시장조사와 연구가 이루어졌고 그것이 곧 힘이 되었습니다.


해외 교과서, 다른 출판사 교과서를 연구합니다. 학교 선생님들과 논의하여 교과서를 제작하고 전문가에게 감수를 받습니다. 디자인은 마냥 예쁘기만 해선 안됩니다. 교과서의 컨텐츠가 돋보이고 잘 읽히게 하는 디자인을 고릅니다.


교과서는 더욱 오류가 없어야 하기에 10번 검토를 합니다. 그리고 외부 감수로 3번 더 검토되어집니다. 가쇄본을 제작하고 모니터링을 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출처를 정리합니다. 임시적으로 완성된 교과서를 정부에게 제출하고, 정부 심의를 받아 또 다시 수정합니다. 그리고 나서야 최종적으로 출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출판했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이후에도 계속 수정보완하는 관리를 해야 합니다.


교육과정이 바뀌면 몹시 바빠지게 됩니다. 곧 교육과정이 문이과 통합으로 바뀌기 때문에 교과서를 제작하기 위해 바쁜 시기입니다. 정부에서 출판사의 편의를 봐주며 기간을 넉넉하게 주지는 않기 때문에 기간 내에 빠르게 제작해야 합니다. 현재는 사전조사 기간입니다.


(정부가 갑이냐는 질문에) 슈퍼 갑이죠.(웃음)



Q3. 교과서를 만들 때 유의하는 부분이 있다면?


국가교육과정이 있고, 국가가 정해준 큰 틀에 방향성이 있고, 성취 기준이 있습니다. 그러한 것들을 잘 구현할 수 있도록 유의하고 있고, 교육목표나 성취 기준을 잘 지키도록 하고 있습니다.


또 어떤 것이 쉽고 재미있는 교과서인지 고민하며 만듭니다. 내용이 적합한지, 편향되지는 않았는지 유의해야 합니다. 오류가 나지 않도록 주의 깊게 신경 써야 하고요. 무엇보다 이 교과서를 통해 학생들과 소통 할 수 있을지 생각하며 만들고 있습니다.



Q4.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 어떤 부분인가요?


교과서에도 ‘소명 의식’이라는 것이 있는 것 같습니다. 교과서는 미치는 파급력이 매우 크기 때문에 많은 공(功)을 들이게 됩니다. 그래서 소명 의식을 갖지 않으면 만들기 어렵지요. 그리고 그것이 곧 일에 대한 자부심이 됩니다.



Q5. 어떤 교과서가 좋은 교과서라고 생각하시나요?


기업으로서 말하자면, 고객 중심의 교과서가 좋은 교과서라고 생각합니다. 선생님도 가르치기 쉽고 학생들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말이지요. 양쪽을 완전히 충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노력해야 합니다. 즉 수요자 중심의 교과서입니다.



Q6. 비상은 예전에는 문제집만 만들었었는데, 교과서 사업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인가요?


문제집은 사교육, 교과서는 공교육이지요. 사교육에만 머무르지 말고 공교육으로 뛰어 들어가 교육의 중심이 되자는 취지로 교과서가 기획 되었습니다. 또 많은 이익이 되고 있기도 합니다. 교과서에 맞는 문제집을 발행하여 이익을 늘리거나 하는 식으로요.



Q7. 교과서도 수능을 의식하며 제작되나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수능은 교과서 위에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교과서에서 나온 것만으로 수능이 출제되죠. 그런데도 수능에 출제되는 것 중에 교과서에서 배우지 않은 것들이 나오는 이유는, 교과서가 아주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시중에 있는 수많은 교과서 중에 하나에는 나온다는 거죠.




인터뷰가 끝난 뒤 안내해주신 최문영 CP님의 배려로 회사 내부를 둘러볼 수 있었다. 회사내 커피숖과 여성 휴게실이 따로 있었고, 안마사들이 상주하고 있었다. 8시에 아침식사가 제공되었다. 또한 회사에서 역량개발을 위한 직원들에게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었다. 자격증도 취득할 수 있었다. 비상교육에서는 직원교육에 심혈을 기울였다. 결국 사람을 통해서 회사의 발전이 가능하다는 경영철학을 느낄 수 있었다. 사무실이나 카페, 도서관 등의 디자인이 이목을 끌었다. 비상교육 인터넷 강의를 찍는 비상교육 본사 근처에 위치한 스튜디오까지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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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층에 붙어있는 층별 안내와 비전문구 ⓒ 소담소담, 소명중고등학교, 2015>


교과서와 문제집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해 알 수 있어 매우 흥미로웠고, 회사인데도 교육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일하시는 분들을 보며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시간 내주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11학년 경청반 김하림 기자

angelha988@naver.com





<저작권자 ⓒ 소명중고등학교, 소식지 소담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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