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예's 영국 유학 두 번째 이야기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의 진심이 느껴져 큰 힘이 되었다"
"소명 학생들! 선생님들! 화이팅!!"
점점 책임감이 생기는 영국생활
안녕하세요! 영국 유학반 12학년 비전반 김지예입니다. 오랜만에 다시 영국유학기를 쓰게 되었네요. 요즈음 저는 5월 중순부터 약 한 달 동안 치뤘던 에이레벨 첫번째(AS) 시험을 마치고 조금은 여유롭게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며 보내고 있어요. 1월에 이곳 영국에 온 이후로 6개월이 지났는데 막상 지나고 나니 시간이 금방 간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느껴지네요^^ 짧다면 짧을 수 있는 시간이지만, 그동안 이곳에서 생활하고 공부하면서 느끼고 배웠던 것들을 이 글을 통해 조금이나마 나누고자 해요!
누구에게나 그렇듯이, 스스로에게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했던 환경들을 떠나 새로운 어딘가로 간다는 것은 설렘과 두려움을 동시에 가져다 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그만큼 그것을 통해 배우고 성숙해지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것 같고요. 가족과 친구들, 학교 등을 잠시 떠나 이 곳에서 생활하면서 저는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가족들, 또는 친구들에게 의지했던 일들을 혼자 해결해야 하는 경우도 많아졌어요. 그러다 보니 확실히 생활, 학업, 신앙 등 나의 삶을 차지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서 더 책임감이 생기게 된 것 같아요.
진심으로 응원해주고 기도해주는 마음이 큰 힘
유학을 시작하고 예상은 했지만 새로운 공동체의 분위기와 언어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어려움들도 있었고, 익숙치 않은 상황들에 많이 지치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다시 되돌아보니 그 당시 힘들었던 것들이 별 것 아닌 것처럼 느껴져 조금은 부끄럽네요(^^). 곰곰히 생각해 보니 제가 이 시간들을 잘 보낼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보다 저를 응원해 주시는 사람들의 진심이 느껴져서였던 것 같아요. 굳이 같은 시간과 장소에서 함께 하지 않더라도, 진심으로 응원해 주시고 기도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게 느껴져서 참 힘이 많이 되었어요. 특히, 매일 말씀 한 구절, 진심이 가득 담긴 기도와 함께 안부를 물어주셨던 엄마가 계셔서 때마다 위로를 받았던 것 같아요.
새롭게 아침기도회를 열다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는 보딩스쿨(Boarding School)이라 학생들의 생활을 전반적으로 관리해 주시는 House mother라 불리는 분이 계셔요. 하지만 어떤 곳에서든지 자기가 스스로 생활패턴을 잘 관리하지 못하면 금방 흐트러지게 되는 건 사실이겠죠? 그래서 저는 이곳에 온 이후로 좀 더 스스로에게 조금 더 엄격해 지고 게을러 지지 않도록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 중 새로 도전하게 되었던 것은 아침기도회를 시작하게 된 것이에요. 시원샘과 매주 토요일에 있는 그룹리더 모임을 하던 중에 아침 기도회에 대한 마음이 생겨 친구와 함께 시작하게 되었어요. 평소 일어나는 시간보다 30분 정도 일찍 일어나 기숙사 common room(학생들이 쉬는 공용 공간)에서 기도회를 하는데 워낙 평소에 잠이 많던 저였기에 처음에는 많이 벅차기도 했어요. 그래도 계속하다 보니 습관이 되어서 꾸준히 할 수 있게 되었고, 무엇보다 하루의 첫 시간을 하나님께 드리게 되니 참 감사한 것 같아요.
<김지예 학생이 리더로 섬기고 있는 그룹>
영국의 교과의 다양성 그리고 우리와 다른 시험제도
학업적인 면에서 이야기를 해보자면, 영국은 한 학년의 첫 학기가 9월에 시작하는데 저는 1월에 이 곳에 왔기 때문에 도착할 당시 저는 4달이라는 한 학기 수업을 놓쳐버린 편입생이었어요. 계속해서 진행되는 수업과 배우지 못한 앞부분의 내용을 동시에 소화해야 했기 때문에 처음엔 공부의 양도 부담스럽고 막막하기도 했어요. 더군다나 초기에는 영어도 잘 익숙치 않아 수업을 듣는 것조차 조금은 버겁기도 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확실히 어려운 공부였던만큼, 그 공부를 저의 것으로 만들어 가는 과정이 오히려 즐거웠고, 지금은 이렇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저에게 주어졌다는 것에 감사할 수 밖에 없네요.
생활하는 동안 어렵기도 하고 지칠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 마다 저는 저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썼던 글들을 반복해서 읽었던 것 같아요. 예전에 한창 시험 기간 중에 영국 유학 준비할 당시 썼던 사명선언문을 다시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도 그 글로 인해 다시 정신을 차릴 수 있었었어요. 첫 마음을 잊고 내가 하고 싶은대로, 내 힘으로만 하려고 했기에 지친다는 걸 깨달았고 게을러지려는 저를 다잡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첫번째 글( [제11호] 지예의 좌충우돌 영국유학기- ① )에서 소개했듯이 영국의 교육과정은 한국과는 사뭇 달라요. 국어, 영어, 수학, 탐구라는 몇 가지 과목이 있는 한국과 달리 영국은 다양한 과목들 중 자신의 관심에 따라 에이레벨 과목을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배우게 되요. 예를 들자면, 수학조차 이 곳에서는 선택과목이기 때문에 수학을 배우고 싶지 않은 친구들은 아예 배우지 않을 수 있죠. 또한 미술, 미디어, 음악, 회계, 심리학 등 과목이 정말 다양해서 자신의 흥미와 재능에 따라 선택의 폭이 훨씬 넓다고 볼 수 있어요. 이런 교육과정의 장점을 말하자면 자신이 선택한 과목에 대해 전문성 있게 더 깊이 배울 수 있다는 것이고 단점은 선택한 과목 외에는 배우거나 접할 기회가 없어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에요.
몇 달 전에 에이레벨 첫 시험을 치르면서 피부로 직접 와닿은 점은 시험에 대해서도 한국과 영국은 참 다르다는 것이었어요. 이 곳에서는 선택한 과목 당 (주로) 3개의 지필고사가 있고, 저 같은 경우에는 과학과목에 coursework라고 불리는 실험 시험이 하나씩 포함되어 있어요. 이 곳에서는 사람마다 선택한 과목도 다르고 그에 따라 보는 시험도 다르기 때문에 시험 스케쥴도 제각각이에요. 저 같은 경우에는 실험 시험을 합쳐서 총 12개의 시험이 있었고 시험 중간에 짧은 방학을 합쳐서 시험기간은 3주 반 정도에 걸쳐 있었어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시험이 워낙 많다 보니 좋은 점은 전체적인 시험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는 것이었어요. 하나의 시험에 모든 결과가 달려 있지 않으니 그 날 시험 컨디션이 안좋아 예상보다 못 본 것 같아도 너무 실망하지 않고 다음 시험을 잘 준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에 비해 어려운 점이라면 긴 시험 기간 동안 지치기 쉽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그만큼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 같아요.
<생물 실험 시간 '음식 영양소 테스트'’>
변덕스러운 영국날씨 그러나 소명의 걸음 지속!
여러분에게 ‘영국’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무엇인가요? 많은 사람들이 말하길 영국하면 연상되는 것 중 한가지는 바로 ‘비’라고 하더라고요. 여기 와서 느낀 것이지만 정말 영국의 날씨는 예측불허인 것 같아요. 한창 쨍쨍했다가도 갑자기 비가 쏟아지고 그러다 다시 언제 그랬냐는 듯 햇살이 비추고... 맑개 갠 하늘을 보며 하루를 시작했다가 몇 시간 후 비에 흠뻑 젖을 수 있는 그런 곳이에요. 이제는 그나마 적응이 되었지만 처음에는 충격의 연속이던 기억이 나네요.
또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연중 햇빛을 볼 수 있는 시간이 상당히 차이가 난다는 점이에요. 제가 영국에 처음 왔을 때쯤만 해도 하교길은 별들을 선명하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어두웠었는데 요즘은 여름이 되다보니 해가 늦게 져서 하교길이 아침보다 더 밝은 것 같아요. 일년 중 하루 해가 가장 긴 날은 6월 21일로, 05:00시 직전에 떠서 21:00시 직후에 진다고 해요. 그에 비해 해가 가장 짧은 날은 12월 21일로, 08:00시 경에 떠서 16:00시 경에 진다고 해요. 9시가 되도 해가 지지 않는다니 참 신기하죠?
한국은 요즘에 무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는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비록 한국에 비할 바는 못 되겠지만(^^) 영국도 조금씩 따뜻해 지고 있답니다. 그리고 전 이곳에서 여전히 소명학교 소식들 잘 전해 듣고 있어요. 비록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이지만 소명 친구들, 선생님들 모두 힘내세요! 응원합니다!
12학년 경청반 김지예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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