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호] 2015년 지리산 국토순례 우수후기 - 10학년 경청반 조용범 학생의 나눔

<2015년 지리산 국토순례 우수후기>

10학년 경청반 조용범 학생의 나눔

• "자연의 위대함 속에서 인생교훈을 배우다"
• "고난중에 있을 때 진짜 ‘배움’을 경험하다"
•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의 위대함을 느끼다"

<지리산 천황봉에서 일출을 보고, 아름다운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찬양했다 ⓒ 소담소담, 소명중고등학교, 2015>

지리산 시작전 막막했다...

지리산, 사실 가기 전에는 얼마나 힘들지 감조차 잡지 못 했다. 선생님들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제일 힘든 시간이 될 거라고 하시면서 말씀하셨지만, 그 말을 듣고도 생각이 별로 없었다. 얼마나 힘들지, 또 뭐가 힘들지, 뭐가 필요하고 어떤 것을 배우게 될지, 아이들은 변화될지... 전부 다 답이 안 나왔다. 솔직히 말하자면, 답을 생각해내기 위한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가방을 매고 첫 걸음을 때기 전까지...

지리산 산행 기대감으로 오르다

사실 첫 날은 무엇을 느꼈는지 잘 모르겠다. 그저 ‘시작이구나’ 라는 생각 말고는 별 다른 느낀 점이 없었다. 주변에 사람도 많고 아직은 숲으로 들어가지 안았던 터라 걱정이나 힘든 마음 보다는 설렘과 흥분으로 가득 차있었다. 그리고 이제 내가 어떤 일을 하게 될지 앞으로의 3일은 어떠한 하루하루가 펼쳐질지 궁금했었다. 또 두레장 으로써 어떤 역할을 갖게 될지 그리고 뭘 할 수 있을지, 이런 저런 많은 생각을 했었던 하루였던 같다. 내 마음을 표현하자면 기대감으로 가득차, 정말 신나있었던 것 같다.

인생을 생각해보게 만드는 험한 오르막 길

둘째 날, 셋쨌 날.. 제일 길고도 제일 험한 길을 올라가야 한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산을 오르자마자 실감이 났다. 정말 힘들었다. 인생에서 제일 힘든 시간이 될 것이라는 선생님들의 말씀을 새겨듣지 못한 건방진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사실 첫째 날까지만해도 그렇게 힘든 일은 없었다. 두레원들도 잘 따라와주었고 예상보다 시간도 적게 걸려서 마냥 신나있었다. 하지만, 산은 언제나 그렇듯이 오르막길에서 사람들을 당황하게 만든다. 끝이 없는 그 오르막 길 속에서 나는 우리들이 살아갈 인생을 보았다. 지금까지 인생은 산과 같다고만 하면 그저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는 것 아니겠어?’ 라고 생각 했지만 진짜 우리의 인생이 될 산을 오르다보니 한 층 더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르막... 인생의 오르막은 좋은 것이다. 그리고 산도 마찬가지다. 결국은 오르고 올라야 하나의 봉우리에 서게 되고 우리가 밟고 있는 하나의 땅을 볼 수 있게 된다. 하지만, 그 ‘오르막’은 가기가 매우 힘들다. 울고 좌절하고, 오르고 또 올라도 언제 탁 트인 풍경이 나오는지도 모른 채 그저 터벅터벅 계속 올라야한다. 아마 우리가 살아갈 인생도 이렇지 않을까. 오르막. 정말 좋은 것이지만, 성취하기에는 너무 힘든 그 것. 자연의 위대함 속에서 또 하나의 인생교훈을 배웠다. 

오르막 길을 오르며 동행(同行)을 배우다

또, 그 힘든 오르막 길.. 혼자 가면 정말 힘들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의 가방을 들어주고 힘들고 아픈 친구들을 위로해주고 손 잡아주며 걸어갔다. 등산길에서는 체력이 약한 친구들의 가방을 들어주며, 아픈 친구들은 손잡아주고 걸어가며, 대피소에서는 각자의 역할에 따라 밥을 짓고 설거지를 하며 같이 동행하는 모습이 정말로 보기 좋았다. 특히 남학생들이 다른 친구들의 가방을 들어주면서 끝까지 오는 그 모습은 잊지 못할 것 같다. 지리산에서 진짜 동행이 무엇인지 알았다.

그리고 셋째 날 모든 산행을 마치고 큐티 묵상을 하고 있는데, 하나님께서 또 이런 말씀을 주셨다. “내가 너희들을 불러서 이 자리에 모이게 했고 너희는 나를 위해 동역하며 너희 적들에 맞서 승리했다” 이 말씀을 들을 때 정말 하나님께 감사했고 기뻤다. 내가 본 모습을 하나님도 보고 계셨다.. 정확히 말하자면 하나님이 보고 계시던 모습을 나도 보고 있었다는 것이 정말 기뻤다.

그렇게 둘째 날 그리고 셋째 날을 통해 내가 살아왔던 삶과 그리고 이전의 생각들을 돌아보게 되었고 친구들이 정말 대단해보였다. 그리고 그 상황 속에서 나에게 또 말씀하여 주신 하나님께도 감사했다. 확실히, 사람은 고난 중에 있을 때 진짜 ‘배움’을 하기 시작하는 것 같다. 물론 나를 돌아보고 잘못한 점들과 문제들을 보았을 때 한 층 더 성장해 있었다.

천황봉에서 일출을 보며 창조주 하나님을 묵상하다

<천황봉에 올라 두레단체 사진을 찍은 모습 ⓒ 소담소담, 소명중고등학교, 2015>

마지막 날.. 새벽 산행을 하고 천왕봉에 올라가서 정말 보고 또 봐도 말이 안 나오는 그 풍경을 보았다. 풍경이라고 하기보단.. 그저 대단했다. 위성지도에서만 보았던 산맥들과 운해, 그리고 지평선위로 서서히 떠오르는 빨간 태양까지, 그저 대단하고 위대하다고 말 할 수 밖에 없다. 자연 앞에서 작아진다는 그 기분, 그 때 알 것 같았다. 그리고 그 것을 깨달은 내가 대견했다. 정말 하나님께서 만드신 그 자연이란 것은 말로 어떻게 형용할 수도, 대적 할 수도 없다. 저절로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들었다. 그 때 심정이야 말로 감사로 넘쳐 났었다.

고마움과 감사함이 큰 시간, 지리산 산행!

하루가 지나고 또 다른 하루가 지나면서 결국은 모든 산행을 마쳤다. 날마다 각각의 다른 배움과 말씀이 있었다. 자연의 위대함과 하나님의 놀라우심 앞에 무릎을 꿇게 되고 친구들의 동역과 변화라는 그 모습들 속에서 나를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힘들었지만, 그 만큼 더 의미있는 배움의 장이 었다는 점에서 감사했다.

<두레원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힘든 내색하지 않고 나를 도와준 고마웠던 친구들이다 ⓒ 소담소담, 소명중고등학교, 2015>

하나님께 감사한 만큼이나 친구들도 많이 고마웠다. 특히 우리 두레원들에게 많이 고마웠다. 모두 다 꿋꿋이 버티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오른 것에 정말 많이 고마웠다. 힘들었을텐데 힘든 내색하지 않고 계속 ‘파이팅’ 하면서 또는 묵묵하게 서로를 격려하고 짐을 들어주며 올라갔던 모습이 정말로 고마웠다. 그리고 불평하지 않고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 할 수 있게 도와준 것 같아서 정말 고마웠다. 두레원들의 올라가는 그 모습 속에서 또 내가 해야 할 그리고 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하고 실천을 했기에 많은 것을 감사할 수 있었다. 정말 묵묵히, 끝까지 잘 따라 와주고 도와주면서 같이 오른 두레원들에게 정말 고맙다. 이렇게 나는 또 고마움과 감사함을 느끼며 성숙하고 성장해 나간다.

10학년 경청반 조용범 학생

<저작권자 ⓒ 소명중고등학교, 소식지 소담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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