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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소식지

[제24호] 2015년 지리산 국토순례 우수후기 10학년 순종반 이예빈 학생의 나눔

by 달빛샘 2015.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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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지리산 국토순례 우수후기>

10학년 순종반 이예빈 학생의 나눔


  • "하나님 앞에서 주체가 되는 지리산 산행"
  • "두레원이 하나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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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학년 순종반 이예빈 학생이 활짝 웃고 있다 ⓒ 소담소담, 소명중고등학교, 2015>



초등학교 2학년 힘들었던 지리산의 추억

지리산. 이렇게 가기 전에 막막했던 건 처음이었다. 정말 많이 투덜거렸다. 가기 싫어, 왜 가는 거야? 죽으면 어떻게 해? 투덜거릴수록 힘들어지고 의미 없는 국토순례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만만하게 생각했다가 큰 코 다친 8학년 때를 떠올리며 차라리 9학년 때처럼 죽어라 걱정했다가 웃으면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그렇지 않아도 지리산은 초등학교 2학년 때 멋모르고 갔다가 내 키만 한 바위들에 둘러싸여서 몸뚱이만 한 가방을 매고 훌쩍훌쩍 울었던 실패의 기억이 남아있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아니야, 이번에는 괜찮을 거야. 다리도 많이 길어졌잖아? 그렇게 나쁘지는 않을 거야.



10학년 지리산 국토순례 두레장으로 섬기다

그리고 맡게 된 두레장. 솔직히 말해서 너무나 무거운 이름이었다. 한참 모자란 걸 내가 제일 잘 아는데, 내 몸 하나 간수할지도 걱정인데 두레장이라니-조금이라도 따라가 보려고 아침저녁으로 운동도 가고 기도도 많이 했다. 가기 전에 이것저것 두레별로 활동할 기회가 있었는데 뭔가 묘하게 잘 안 뭉쳐지는 우리 두레를 보면서 정말 눈앞이 캄캄했다. 잘 갈 수 있을까?


출반 전에 백병환 선생님(조이스틱샘)께서 하셨던 '하나님 앞에서 주체가 되자'라는 말을 4일 동안 기억하면서 지냈다. 나서서 뭔가 보여주려고 하는 것보다 조용히 내 몫을 다 하려고 노력했다. 은혜였던 건 첫날 딱 한 시간 조금 넘는 산행 동안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숨 차는 것, 땀 흘리는 것에도 익숙해졌고 어떻게 두레랑 같이 걸어야 할지도 조금 느낌이 왔다. 생각보다 괜찮았던 산행에 이 국토순례가 즐거워지기 시작했다. 둘째 날, 셋째 날에도 죽을 정도로 힘든 순간은 오지 않았다. 오기 전 그 많았던 걱정은 다 기우(杞憂)였던 것이다. 좋은 공기를 마시면서 숲길, 나무그늘 사이를 걷고, 햇빛 비치는 곳에서는 바다처럼 펼쳐진 산들을 보았다. 커다란 바위를 기어오르고 뛰어다녔다. 예비해주신 맑은 날씨 가운데 해넘이를 보고, 모래 같은 별들과 은하수를 보고, 천황봉(天皇峯)에서 해가 비눗방울처럼 퐁! 하고 솟아오르는 것을 보았다. 미리 준비하셨다는 게 깊이 느껴졌다.


걷는 것보다도 밥 하고 모여서 준비하고 하는 두레 활동이 더 힘들었다. 항상 일하는 친구들만 고생하고 노는 친구들은 계속 노는 걸 보면서 마음이 불편했다. 내가 도움 안 되는 쪽에 속할까 봐 더 그랬다. 필요할 때는 자기 할 일을 하러 가버리고, 다들 찝찝하고 피곤한데 밥 물 좀 받아달라니까 자기 물통 채우고 머리 감고 있고, 진짜 장난 아니었다. 두레장으로 전체를 챙겨야 하기 때문에 좀 더 예민하게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싫은 걸 못 숨기는 편이어서 솔직하게 화를 낼까 생각했지만, 어쨌든 최종 목적은 지치지 않고 종주를 마치는 거라는 걸 떠올리며 차라리 그냥 물을 떠오고 말았다. 이것도 나를 조금 더 훈련시키기 위해 있는 장치 같은 게 아닐까 생각했다. 결국은 제대로 통과한 것 같지 않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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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학년 순종반 김신영 선생님(멘토샘)과 멘티들이 함께 지리산 천황봉에서 기념 사진을 남겼다 ⓒ 소담소담, 소명중고등학교,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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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장으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했다. 최선을 다해 도와준 친구 다은이와 함께 ⓒ 소담소담, 소명중고등학교, 2015>



10학년 모두가 자연스럽게 친밀해진 시간이었다

10학년끼리 갔던 특별한 국토순례답게 학년 안에서 전체적인 관계는 많이 얻어 간다. 특히 두레원들이랑 동성 친구들이랑은 걷고 밥하고 씻고 자고를 같이 하면서 말할 기회가 많아졌다. 노래도 부르고 밥도 망쳐 보면서 함께 경험한 게 많을수록 더 자연스러운 관계로 나아가는 것 같다. 선생님들도 힘드실 텐데 강한 모습 보여주셔서 항상 든든했다. 다친 아이들을 챙겨 주시는 모습이 새로운 느낌을 주었다.



고마워! 최다은, 정유나~ 정말 수고많았어~!!♡

힘들 텐데도 끝까지 잘 가준 두레원들이랑 학년 친구들, 더 많이 섬겨 주신 선생님들 모두 다 감사하다. 그래도 그 중에서 특히 말해주고 싶은 사람은 최다은 친구와 정유나다. 다은이는 우리 두레에서 제일 많이 일했다. 밥 할 때, 설거지 할 때처럼 안 보이는 곳에서만 계속 섬겼다. 몸도 안 좋은데도 자기는 별로 먹지도 않을 밥을 지으러 식수대 에 갔다 오고, 요리 다 해 놓고선 설거지까지 했다. 그런 것을 못 두고 보는 성격이라 이 지면을 통해 감사 인사를 전한다.


"다은아, 정말 수고 많았어. 마음고생 많이 한 것도 알고 있어. 나보다 더 두레장 같이 따뜻하게 도와 줘서 고맙고 내가 더 많이 못 도와 줘서 미안해"


"유나야. 학교에 편입 오자마자 지리산 산행을 가게 되어 힘들 텐데도 활기차게 밥 하고 걸을 때도 좋게 말해 주고 힘들다 하면서도 뒤처지는 일이 없었지. 마지막 날에는 같이 뒤에서 내려왔는데 끝까지 파이팅해서 정말 고마워!"


가기 전에는 뭐라고 많이 했지만 갔다 왔으니까 말하는데 돌아보니 정말 기억에 남는 좋은 국토순례였다. 우리는 지리산 종주를 했어! 우리는 해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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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학년 순종반 이예빈 학생




<저작권자 ⓒ 소명중고등학교, 소식지 소담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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