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백두학원을 다녀오다
11학년 이병주 학생
2018년 가을학기 나는 우리 민족과 일제시대 그리고 남북통일 등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특히 중국교포(조선족)이라던가 카레이스키(고려인)등 우리 민족이지만 다른 나라에 거주하는 동포에 대하여 관심이 생겼었다. 당시 남북정상회담이 있는 가운데에 우리 동포들은 정삼회담에 대하여 남북통일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고 싶었다. 그리하여 가까운 나라 일본에 살고 있는 재일교포를 만나고 싶어 수 소문 끝에 백두학원이라는 곳을 찾았다. 페이스북 메신저로 김항승 행정 선생님과의 연락이 닿았다. 겨울방학기간을 이용해 오사카 스미요구에 위치한 한국 재일교포 학교인 백두학원을 방문하였다. 우리는 학교 회의실에서 김항승 선생님과 만남을 갖고 간단한 인터뷰를 하였다.
Q. 백두학원은 어떻게 세워지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백두학원은 일본내에 재일 한국인을 위한 학교예요. 일제시대에 많은 조선인들이 강제징용. 생활고로 인해 일본으로 넘어왔었어요. 광복 이후에도 한반도의 남북 분단으로 귀국이 여의치 않았어요. 또한 패전한 일본의 전 국토는 황폐화되어 남아있는 한민족 모두가 허탈함 속에서 생활해야만 했었어요. 이런 상황 속에서 동포의 장래를 걱정하며 성장하는 어린이들이 참된 교육을 받도록 하기 위해 무엇인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거예요. 설립자인 조규훈 님과 초대 교장 이경태 선생님께서 ‘백두동지회’를 창설하였고, 그 후 여러 노력의 과정을 거쳐 백두학원이라는 학교가 세워지게 되었어요.
Q. 재일교포들이 어떻게 사셨는지 자세히 알고싶어요
해방 이후 1946년에는 혼란에 시대였어요 200만 명이었던 교포들이 한반도로 돌아가서 일본 내에는 50만 명 밖에 없었어요 재일교포는 1세대 2세대 3세대가 있어요 1세대들은 강제노동 또는 이주자이기 때문에 한국 국적이지만 2세대들은 일본 내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한국민족이지만 일본 국적을 가지고 태어났어요 1세대와 2세대에는 많은 차별이 있었어요 하지만 3세대에 들어 보험과 연금 같은 변화가 일어났어요 세상이 많이 좋아졌어요
Q. 해방직후 북한으로도 갈 수 있었고 남한으로도 갈 수 있었다고 하던데요
사실 처음 남한에서는 저희 같은 재일교포를 차별했어요 반면에 북한에서는 재일교포들을 환영했어요 사회 방식도 좋았고요 그래서 그 당시 귀국 운동도 많이 일어났고요. 그렇지만 지금 남한에서는 재일교포와 저희 학교에 많은 지원을 한답니다. 사실 오사카에는 오사카조선고등학교라는 북한의 고등학교가 있어요 백두학원과 조선학교는 설립 후 5년 10년까지는 교류가 있었지만 지금은 아예 없는 편이지요
Q. 김항승 선생님에 대하여 궁금해요
저는 재일교포 2세대입니다. 저희 할아버지께서는 제주도 출신이신데 저희 아버지와 가족을 이끌고 일본으로 오셨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일본에서 교육을 받으셨습니다.
Q. 남과북의 통일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세요?
좋습니다. 일단 평화가 되어 전쟁이 없어지는 것이지요 평화에 대하여 큰 의미가 있지요 두 번째로는 경제가 발전되지요. 사실 북한에 대해 믿음지 잘 가지는 않습니다. 학생들은 어려서 잘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기회가 많았습니다.
Q. 그럼 만약에 통일이 되면 재일교포들은 한반도로 돌아올까요?
사실 교포들은 생각이 단순하지 않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생각에는 많은 이동은 없을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저희 같은 한국 학생들에게 해주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학생같이 재일교포에 대하여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이 또는 인식하고 알고 싶어 하는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교포들의 역사에 대해 잘 모릅니다. 저희 재일교포들이 어떻게 사는지 일본 내에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민간단체나 우리의 역사를 한국 학생들이 많이 관심 갖고 알아주었으면 합니다.
간단한 인터뷰를 마치고 김항승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학교를 관람하였다. 관람하는데 중에 선생님께서 요 며칠 전에 제주도에서도 교육감님과 관계자들이 오셨었는데 똑같이 안내해주시는 거라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복도를 걷던 중에 중학교 학생들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가기 위하여 조사한 것을 걸어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소명학교에서도 10학년에 평화세대 비전트립을 제주도로 간다. 우리는 학교 교실. 과학실. 미술실. 체육관등을 둘러보았다. 음악실에서는 학교 공연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만나서 이야기도 해보았다. 백두학원에서는 한국에 전통음악. 춤. 을 연습하여 공연을 하기도 한다. 사실 이 학교 건물은 2015년에 새로 단장한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생각보다 깨끗하고 시설도 좋았다. 모든 교실에는 공통적으로 태극기가 걸려있었다. 학교 구경을 마치고 나서 우리는 학교에 나왔던 고등 2학년 학생회장 형을 만나서 인터뷰를 했었다. 그 형은 아버지가 한국분이고 어머니가 일본분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하여 우리는 학교의 탐방을 마쳤다.
나는 마지막으로 김항승 선생님께 왜 학교 이름이 白頭학원이냐고 물어보았다. 사실 한자로 읽으면 하얀 머리라는 뜻이다. 선생님은 그런 뜻도 있긴 하지만 정확한 뜻은 ‘한라에서 백두’까지라는 의미라고 하셨다. 우리 민족은 일제시대에 의하여 중국으로 일본으로 러시아로 등 전 세계로 많이 흩어지게 되었다. 해방 후 남북 분단 74년이 흘렀다. 이 시간이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다. 오늘을 정신없이 살아가기에도 분주하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세상이다. 하물며 남의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 민족을 신경 쓰겠나 싶다. 김항승 선생님은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하였다. 시련 속에서 고난 속에서 함께 걸어온 한민족으로서 우리는 남이 아니다. 세계 어디에 있든 간에 우리는 서로를 알아가며 배우고, 통합하여 언젠가는 남북의 통일을 이룬 평화 세대로 살아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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