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1호] 지예의 좌충우돌 영국유학기 - ① ::
사랑하는 소명학교 친구들, 선생님들 안녕하세요! 저는 영국유학반 12학년 허용회 선생님 반인 김지예입니다. 제가 영국에 온 지 벌써 두 달이 넘어가네요. 슈퍼맨쌤께서 영국유학 이야기를 기록하라는 미션을 저에게 주셔서 앞으로 이렇게 글을 통해 여러분께 제 소식을 전해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영국에서도 소명학교와 이렇게 소통할 수 있으니 너무 감사하네요! ^^ 이 첫 번째 영국유학 이야기에서는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와 저의 생활에 대해 주로 소개할게요.
전 지금 Felixstowe International college(FIC)에 다니고 있어요. Felixstowe는 London에서 약 2시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는 항구도시에요. 영국에서는 역사가 오래된 초·중·고등학교를 college라고 부른답니다. 지금 제가 공부하고 있는 과정은 A LEVEL이고 2년 과정이에요(1년차를 AS, 2년차를 A2라고 불러요). 지금 이곳의 전체 학생 수는 약 40명 정도에요. 생각보다 굉장히 소규모더라고요. 학년은 class1, year10, year11, year12(낮은 순서대로)이 있는데 저는 지금 year12이고 AS 과정을 공부하고 있어요.
<학교 정문에서 본 모습>
평소의 하루 일과를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아침 7시에 일어나 9시까지 등교를 해요. 학교는 기숙사에서 걸어서 20~30분 정도 거리에 있어요. 정규 수업은 5시 30분에 끝나고, 그 후 저녁을 먹은 뒤 Prep이라고 부르는 자기주도학습 시간이 있는데 한국에서의 ‘야자’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원래 영국에 있는 일반 학교들은 3시 정도면 수업이 끝나서 집으로 돌아가요. 근데 이곳은 국제학교다 보니까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외국인들이 영어로 공부하는데 어려움이 있는걸 감안해서 수업시수 자체가 과목당 2~3시간씩 더 많아요. 그러다보니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이 영국학생들보단 훨씬 많은 편이에요. A LEVEL은 다양한 과목중 4가지를 선택해 배우게 되는데 제가 지금 공부하고 있는 과목은 Maths, Physics, Chemistry, Biology 이렇게 4과목이에요.
제가 다니고 있는 이 학교는 학생수에 비해 학교 건물이 굉장히 커요. 40명도 안되는 학생 수이지만 학교 건물은 거의 1000명이 다닐만한 규모에요. 원래는 이곳이 다른 영국학교였는데 제가 영국에 도착하기 바로 전에 저희 학교가 이 곳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학교 안에서 이곳저곳 돌아다녔다가 길을 잃은 적도 많고, 아직까지도 이 곳 구조에 완전히 익숙해 지지 못했을 정도에요^^.
이곳에서의 모든 수업은 대학교 식으로 진행되요. 선생님마다 교실이 정해져 있고 학생들이 수업시간이 되면 찾아가서 수업을 듣는 방식이에요. 학생들은 쉬는 공간인 common room과 자기주도학습을 하는 공간인 prep room, 이 두 교실을 사용하는데 prep room에 개인용 책걸상이 있어서 책, 필기구 등을 두고 수업 때마다 필요한 것들만 들고 이동해 수업을 들어요.
장점이 있다면 이 학교의 특성상 학생수가 적다 보니 좀 더 개개인에게 맞춰진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에요. 지금 이 곳에서 저와 같이 A level을 공부하고 있는 친구들은 14명에요. 그리고 거의 모든 친구들이 듣는 수학 수업을 제외한 나머지 과학 수업들은 과목 당 4~5명 정도의 친구들이 함께 수업을 들어요. 그러다보니 학생과 선생님의 의사소통이 무엇보다 활발하고 수업 중에 질문이 자유로운 편이에요. 무엇보다도 선생님들께서 모든 학생이 학습 내용을 최대한 자기의 것으로 받아드리고 흡수할 수 있게 도와주신다는 점이 좋아요.
어떻게 보면 길게도 짧게도 느껴지는 두 달이 지나갔네요. 이곳에서 수업을 들으면서 영국의 교육 시스템이 한국과 사뭇 다르다는 걸 단번에 느낄 수가 있었어요. 영국교육의 장점 중 저에게 가장 크게 느껴졌던 것 중 한 가지를 소개하자면 배움의 과정 하나하나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어 간다는 점이에요. 이 곳에서는 과학수업 중에 실험을 굉장히 많이 해요. 어쩌면 모든 과학 과목을 선택한 제가 누릴 수 있는 축복인지도 모르겠네요^^ 실험을 통해 이론이 이론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적용됨을 직접 보기에 수업의 능률이 배로 늘어나는 것 같아요.
예를 들자면, 제가 이 곳에서 처음 생물 수업을 들었을 때 폐와 심장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 배웠었어요. 처음에는 교과서와 설명으로 익숙치 않은 용어나 매커니즘을 이해하는 과정을 거쳤고, 어느정도 습득이 된 후에는 실제로 돼지와 양의 폐와 심장을 해부하면서 배웠던 이론을 눈으로 직접 보고, 손으로 느껴보는 등의 수업이 이어졌어요. 확실히 그냥 책상에 앉아 설명을 들을 때와 폐, 심장을 앞에 두고 직접 나의 언어로 설명을 해보는 과정을 거칠 때는 배움의 속도 면에서나 이해의 깊이 면에서나 차이가 나는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또 물리 수업을 듣는 교실에는 정말 별의별 실험도구들이 다 있어서 어떤 내용을 배우든지 눈 앞에서 직접 해볼 수 있어요. 교과서에 나오는 공식들이 실제로도 적용이 되는지 실험을 통해 확인해 보는 과정을 매 수업 마다 경험하게 되는 것 같아요.
<생물 교실인데 책상에 학생과 선생님이 다같이 앉아서 수업을 해요>
<과학 실험 때 쓰는 현미경>
주말은 거의 자유 시간이고 각자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시간을 보내요. 부족한 공부를 채워나가기도 하고, 기숙사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는 town(supermarket, tesco, library, cinema, cafe, charity shop 등이 모여 있는 곳)에 가서 쇼핑을 하기도 하고, 바닷가를 가기도 해요. 영국 생활 중 감사한 것들 중 한 가지를 더 말하자면 바다가 굉장히 가깝다는 거에요. 바닷가가 기숙사에서 걸어서 5~10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가서 걸을 수 있어요. 저는 주로 교회나 도서관을 오고 가는 길에 바닷가를 따라서 가는데 정말 좋아요.
<기숙사건물 그리고 바닷가로 걷는길>
<바닷가에서 소명을 기억하다>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 바닷가를 거니는 시간. 자연을 통한 하나님의 위로를 경험하는 시간>
제가 좋아하는 또 다른 것들은 하늘과 별들이에요. 이 곳은 모든 건물이 아무리 높아도 3층을 넘지 않을 정도로 낮아서 언제 어디서든 도화지를 쫙 펴놓은 듯이 하늘을 볼 수 있어요. 매일 학교가 끝나고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은 꽤 어둑어둑한데 그 때 하늘을 보면 엄청나게 많은 별을 보게 되요. 하교길에 별들이 너무 이뻐서 제자리에서 친구와 가만히 멈춰서서 한참을 보고 있다가 다시 정신차리고 걸어갔던 적도 많은 것 같아요(…^^). 하나님께서 자연을 통해 사람의 마음을 위로하신다는 게 뭔지 느끼게 되는 것 같아 감사하네요.
주일 아침에는 town 중간쯤에 있는 salvation army라는 영국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려요. salvation army는 말그대로 구세군인데 복음 전파, 신앙 공동체 형성, 빈곤과 악을 타파하고 사회를 개혁하자는 취지에서 1865년에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교파라고 해요. 영국 전체적으로는 기독교인의 비율이 정말 낮다고 하지만 이 곳 펠릭스토는 신기하게도 교회도 꽤 많고 교회에 가면 사람들도 상당히 많은 편이에요. 펠릭스토에는 주로 할머니, 할아버지 분들이 많이 사시지만 제가 다니는 salvation army에는 어르신 분들 말고도 어른, 어린이들도 꽤 많은 것 같아서 주일학교도 운영되고 있어요. 이렇게 주일 아침 영국교회에서 오전 예배를 드리고, 주일 저녁에는 학교 기숙사에서 저녁찬양예배가 있어요.
제가 다니고 있는 이 학교는 전체적으로 한국인 학생 비율이 높고, 이 점은 언어나 문화를 배우는 면에서 분명한 한계점이기도 해요. 하지만 요즈음 학교가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오고, 5명의 중국, 탄자니아 친구들이 이 곳에 와서 함께 다니게 되면서 학교가 전체적으로 과도기를 겪고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하나님께서 이 학교를 얼마나 멋지게 채워나가실지 기대가 됩니다!^^. 소명학교도 이제 새학기가 시작되었겠네요. 새로 입학한 신입생 친구들 너무 너무 환영해요! 모든 선생님들, 소명 친구들 모두 보고싶네요. 아 참, 혹시 궁금하거나 제가 이 영국유학 이야기에 썼으면 좋겠는 내용이 있다면 저에게 알려주세요. 사실 이 글들을 통해 어떤 내용을 소개하고 전하면 좋을지 고민이 되서요^^. 다음 글을 쓸 때 소개해 드리도록 할게요. 소명학교를 위해 기도로 응원합니다!
<12학년 경청반 김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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